[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달 24일 아이티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16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외교부는 12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불상의 납치단체에 지난달 24일 납치됐던 선교사 부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정오께 수도 외곽 지역에서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아이티는 전 지역에 2019년 2월 이후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가 발령된 상태다.
[포르토프랭스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 용의자들이 구금돼 있는 포르토프랭스 경찰서 앞에 8일(현지시각) 흥분한 시민들이 몰려나와 즉각 처형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07.09 kckim100@newspim.com |
부부는 석방 직후 검진 결과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11일 오후 아이티에서 출발했으며,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피랍사건 인지 직후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운영했으며, 최종건 1차관이 지난달 25일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해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주아이티대사를 겸임하는 이인호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는 현지에서 아이티 경찰청장, 중앙사법경찰청 국장을 만나 사건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단체와는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아이티 정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재외국민들에게는 아이티 출국 항공편 정보를 수시로 안내해 빠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그간 납치된 국민들의 신변안전과 석방협상 등을 고려해 언론에 비보도(오프더레코드)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는 지난 7일(현지시각)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53)이 자택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총기로 살해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다. 몸값을 노린 납치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유엔 공식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서 보고된 납치는 모두 234건으로 2019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보복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납치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주로 교사, 공무원, 성직자, 소규모 자영업자 등과 같은 중산층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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