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일 및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차 일본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일본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최 차관이 모리 차관과의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일 외교차관 회담은 도쿄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오후 4시 10분부터 5시 4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이날 회담은 양 차관이 팔꿈치 인사도 생략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본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0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0 [사진=외교부] |
최 차관은 먼저 이날 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개막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모리 차관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양 차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국 간에 진행된 실무협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차관은 또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문제 등 한일 간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차관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 피해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라며, 일본 측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열린 자세로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양국 간 현안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에 모리 차관은 양국 간 현안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 차관은 이 밖에 고위급 인사교류과 한미일 3국 협력, 코로나19 상황 속 양국 국민의 편익 증진을 위한 실질협력 방안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은 양 차관 취임 후 첫 대면회담으로서, 양 차관은 한일차관 전략대화 재개 가능성 등을 포함해 외교당국 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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