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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성 선수 성적 이미지 강조' 사라진다

기사등록 : 2021-07-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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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성소의 인턴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중계 화면에 여성 선수의 성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촬영이 사라질 전망이다. 올림픽 경기 중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올림픽주관방송사(OBS)가 지난 25일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항의 표시에 응답하면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성소의 인턴기자 =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센터에서 촬영된 독일의 여성 기계체조 대표팀. 2021.07.27. soy22@newspim.com

미국 ABC 방송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야니쉬 엑사쵸스 올림픽주관방송사(OBS) 최고경영자가 "(여성) 선수들이 입은 옷을 특별히 강조하거나 특징하는 식의 화면을 제공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엑사쵸스는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신체의 일부를 부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묘사 가이드라인'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선수들의 경기력보다 외모와 신체를 부각하는 보도 관행을 없애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성 선수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클로즈업 하거나 성적 이미지를 부각한 촬영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발단은 독일 여성 기계체조 대표팀의 '유니타드' 착용이었다.

독일팀은 지난 25일 여자 기계체조 예선전에서 발목까지 덮이는 전신 유니폼 '유니타드'를 착용했다. 경기 특성상 노출이 많은 선수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다. 독일팀의 사라 보스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이 입고 싶은 것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독일팀이 유니타드를 입고 경기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팀은 지난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21 유럽예술체조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니타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독일체조연맹은 '체조에서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며 "전신 유니폼은 체조선수의 성적대상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들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타임지는 지난 2018년 미국 전 체조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체조선수 학대 사건이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래리 나사르는 30여년 간 150여명의 체조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한 혐의로 최고형인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의 반향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여성 선수들을 성적 학대와 대상화로부터 보호하자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독일팀이 정치적 의사 표현의 공간인 올림픽 무대를 활용한 것이라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독일팀의 용기에 다른 선수들도 지지를 보냈다.

지난 26일 로이터 통신은 '노르웨이 체조선수 줄리 에리히센이 "독일팀이 이렇게 큰 무대에서 전 세계 어린 여성들에게 당신이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배짱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

지구촌에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 핸드볼 대표팀에게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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