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가 오는 2023년부터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증권사가 운용하는 중개형 ISA계좌에 자금이 더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중개형 ISA 출시를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10월 중개형 ISA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도 중개형 ISA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올 하반기 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일찌감치 지난 2월부터 중개형 ISA를 선보였다.
ISA에는 총 3가지 유형이 있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탁형, 일임형 2종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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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형 ISA는 지난 2월부터 제도가 변경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였다. 올해부터 19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어도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졌고, 의무가입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중개형 ISA의 혜택은 국내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에 대해선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됐다. 또 주식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만큼 계좌 내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손실이 상계되는 절세혜택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기존 혜택에서 국내 주식과 공모주식형 펀드 전액 비과세가 추가됐다. 중개형 ISA를 통하면 사실상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된 셈이다. 예컨대 주식에 5000만원을 투자해 1억원의 수익이 나도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2023년 1월 1일이다. ISA계좌는 연 2000만원씩 총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올해 가입한 경우 5년이 지나야 1억원의 투자금을 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은행에 ISA 신탁형 또는 일임형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자금을 증권사로 이전할 수 있다. ISA계좌는 전 금융기관 합산 1계좌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늘 내걸며 ISA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ISA를 최초로 개설하고 2000만원을 입금하는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GS주유상품권(5만원권)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고객이 비대면 중개형 ISA 계좌에 300만원 이상을 입금한 뒤 다음달까지 순입금액 이상에 해당하는 잔고를 유지하면 3만원 상당의 리워드 혜택을 받을수 있다. 1000만원 입금시에는 5만원 상당의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중개형 ISA 계좌 신규개설 고객 대상으로 공모주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ISA 계좌에 2000만원 이상을 납입하면 이달부터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서 쳥약 2배수 우대를 줬다.
한편, 중개형 ISA가입자는 올해부터 제도가 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중개형ISA의 가입자는 72만7422명에 달한다. 투자금액은 9009억원으로 신탁형 가입자 수(6만4374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중개형ISA의 투자금액은 지난 2월말 기준 6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말 6888억원을 찍더니 한달사이 9000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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