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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원정 개미들이 지난 7월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TF였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우려로 중화권 증시가 급락하자 뭉칫돈을 베팅한 것이다. HSCEI ETF에 이어 같은 기간 '깜짝 실적'을 기록한 미국 빅테크 기업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홍콩에 상장한 HSCEI ETF(HangSeng China Enterprises Index ETF)였다. 이 기간 약 1억1732만 달러(약 1350억 원) 규모로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1억1698만 달러(약 1285억 원)가 최근 1주일 새 유입됐다.
HSCEI ETF는 홍콩H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다. 홍콩H지수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으로 분류한 40개 종목으로 구성, 국내에도 잘 알려진 텐센트와 알리바바, 비야디, 길리자동차, 핑안보험 등이 포함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 조치 여파로 한 달 새 13.45% 급락했다.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홀딩스에도 7월에만 3690만 달러(약 424억 원)가 순유입됐다. 6월(2621만 달러 순매수)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 상위권이다. 텐센트홀딩스 주가도 최근 한 달 새 18%가 빠졌다.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에 이어 텐센트에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 포기를 명령하는 등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처럼 중화권 종목이 미국 빅테크 기업을 앞지르고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중화권 증시가 연이은 악재로 큰 변동성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텐센트는 물론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 주가도 13% 가량 빠졌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뉴욕 증시에 입성했던 디디추싱도 지난 6월30일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당장 증시 반등 모멘텀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봤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이슈가 일단락되면 내수기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재평가가 가능하지만 중국의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아직 중간 지점에 불과해 당장 이들에 대한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07.08 chk@newspim.com |
2분기 호실적이 기록한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지난달 원정개미들이 HSCEI ETF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1억 203만 달러)한 종목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알파벳은 이번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가장 크게 주목 받은 빅테크 기업이다.
알파벳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1.6% 상승한 618억8000만 달러(약 71조2238억 원). 월가 예상치(561억6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3억6100만 달러(약 22조2845억 원)로 31% 증가했다. 유튜브 온라인 광고 수요를 비롯해 구글 검색, 구글 지도 등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알파벳 주가도 10% 가량 상승했다.
그 뒤는 아마존(9783만 달러)과 MS(9601만 달러), 페이스북(9013만 달러) 등이 이었다. MS 역시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월가 예상치를 웃돈 매출액(461억5000만 달러)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를 보인 기업이다. 원정개미들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6월 순매수 1위를 기록했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는 7월 들어 6위로 밀렸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7581만 달러(약 872억5942만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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