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파업 위기에 직면하자 청와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임금 인상 등 직원 처우 개선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어 정부가 나서달라는 것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과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났다.
인도서비스에서 운항 중인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 [사진=HMM] |
두 위원장은 HMM 직원들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청와대에 설명했다. 회사 회생과 해운 재건 계획을 위해 수 년 간 열악한 근무환경을 인내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HMM이 파업에 들어가면 수출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전하며 노조가 파업에 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선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호소하는 '대통령께 보내는 서신'도 전달했다.
전 위원장은 "교대자가 없어 1년 넘게 승선해야 하는 상황을 못견디는 선원들이 떠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배를 또 만든다고 자축하는 것은 현장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먼저'라는 현 정부가 배를 운항하는 선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파업에 나서고 싶지 않지만 파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 위원장은 강조했다.
HMM은 노사가 임금인상과 성과급 관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육상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해원 노조도 4차 협상이 결렬되면 중노위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중노위 조정이 중지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갖게 된다.
두 노조는 중노위 조정에서도 소득이 없으면 HMM 사상 첫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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