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7년만의 찾아온 7월 폭염으로 인해 서울시 하천 수온이 크게 상승, 생태계 파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7월 기록적 폭염으로 서울지역 하천의 평균 최고 수온이 1994~2020년 평균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자료=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1.08.05 peterbreak22@newspim.com |
연구원은 1993년부터 한강 본류(노량진, 선유) 두 곳과 지천(중랑천, 탄천, 안양천) 세 곳에서 실시간수질측정소를 운영해 측정소별로 수온을 포함한 13~17개의 수질 항목을 5분 간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정보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하천은 1994~2020년 평균에 비해 한강 본류 평균수온이 2.2~2.3도 높아졌고 지천은 2.2~2.8도 상승했다.
수온 상승 추세는 평균 최고 수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강(노량진)이 26.7도로 예년(24.1℃)에 비해 2.6도 상승했고 안양천의 경우 평균 최고 수온이 31.2도로 예년(28.1℃)보다 3.1도나 상승했다.
특히 안양천은 평균 최고 수온 31.2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27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7월 평균 최고 수온 30.2도 보다도 1.0도 높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의하면 올해 7월 서울 평균 최고기온은 32.2도로 1994년 32.6℃ 이후 가장 높다.
수온 상승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하천에서의 생태 건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폭염 기간 동안 서울 소하천에서 발생했던 물고기 떼죽음 사고 두 건이 급격한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월 물고기 폐사 사고가 발생한 목감천과 장지천 모두 수심이 깊지 않은 도심 소하천으로 수온 상승과 같은 급격한 수생태계 변화에 어류가 대응하기 취약한 환경이다. 수온이 높아지면 조류나 미생물, 어류 등과 같은 생물의 물질대사와 호흡률이 빨라지고 산소의 용해도(DO)는 감소되는 등 수온과 하천생태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하천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앞으로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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