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8.09 photo@newspim.com |
박 수석은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말씀드린 입장문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다 담겨 있다. 다른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의견을 표명하실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침묵을 지켜왔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입장 발표 시기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시점으로 맞춰진 것에 대해 "종합적으로 청와대가 판단을 해 오늘 말씀을 드리게 됐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기대하고 있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서 찬성하거나 요청하시는 분들, 또 국민들의 명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축과 코로나19 상황 속 백신 확보 역할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부회장도 그런 마음이겠지만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국민의 요구가 있으니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수준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재수감됐던 이 부회장은 207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에 대한 걱정과 비난, 우려, 기대를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