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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원희룡 녹취록 공개 요구에 "응할 생각 전혀 없다"

기사등록 : 2021-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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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원희룡, 즉각 사퇴해야…해당행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녹취록 공개 요구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한러시아대사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페이스북 입장 그대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17 kilroy023@newspim.com

최근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통화를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원 전 지사와 통화한 음성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해 캡쳐본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련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원 전 지사는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이 대표는 "걱정 말라"며 "곧 정리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리된다"는 주어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말한 "정리된다"의 주체는 윤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에게 오후 6시까지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녹취록과 관련해 갈등이 심화되자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내용을 왜곡해 뒤통수를 치나"라며 "원 전 지사는 분탕질로 당을 흔들지 말고 즉각 대선 예비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해당 행위자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 의원의 요구에 대해 "하태경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분란이 크기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뭐 동의는..."이라고 답을 피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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