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 당시 정·관계 로비활동을 벌이고 펀드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로비스트가 항소심 첫 재판에서 피해자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최수환 부장판사)는 1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7) 씨와 다른 로비스트 김모(56) 씨 등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신 씨와 김 씨 측 변호인은 각각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으로 항소했다며 항소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 씨 측 변호인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일부 사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김재현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 측 변호인도 시행사 대표이자 또 다른 로비스트인 기모(57)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이들의 1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신 회장'으로 불리는 신 씨로부터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소개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재판부는 추후 증인신청서를 검토한 뒤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속기간 만료일을 고려해 오는 10월 중에는 항소심 선고기일을 잡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김 대표가 마련해 준 서울 강남구 N타워 소재 사무실 등지에서 서울 마리나, 한국 마사회, 대한시스템즈 인수사업과 스포츠토토 컨소시엄, 대구뮤지엄 컨벤션 사업 등 여러 이권사업의 성사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이고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법인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옵티머스 자금 세탁 창구인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김 대표를 상대로 소액주주 대표 윤모 씨에게 건넬 금액을 부풀리는 등 거짓말을 하고 총 10억원을 빼돌린 혐의, 윤 씨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6억5000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도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김 대표에게 금감원 관계자를 소개하고 옵티머스 조사 무마를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1심은 "김재현의 신뢰를 악용해 받은 돈이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마련된 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10억원을 편취한 뒤 유흥비, 생활비,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해 사안이 중하고 죄질이 좋지 않다"며 신 전 대표에게 징역 4년, 김 씨에게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9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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