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오는 20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고강도 거리두기가 급격한 확산세를 차단하는데 분명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19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거리두기 연장 여부와 관련 "현행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지만, 거리두기는 환자수 발생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를 억제해 방역조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윤 교수는 지난달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정부의 방역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1.06.24 dragon@newspim.com |
윤 교수는 "우세종인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워낙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유행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말로 거리두기 효과가 없었다면 확진자가 두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외국과 같은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 1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거리두기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1주간의 WHO 기준,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주간 확진자가 253명인데 비해 미국은 2671명, 영국이 2928명, 이스라엘 4111명으로 주요 해외 국가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우리나라에 비해 약 10배에서 16배나 많은 셈이다.
100만 명당 주간 사망자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0.7명이며, 미국은 13명, 영국은 9명, 이스라엘은 8명인 상황이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에서 사망률 증가세인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거리두기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그는 "현재의 거리두기가 유행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감소하는 효과는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장기화에 따른 피해보상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교수의 판단이다.
윤 교수는 "거리두기 자체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크다보니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 보완 방안들이 필요하다"면서 "방역정책이 아닌 손실보상을 비롯한 사회경제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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