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23일 경찰대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가 삭제한 데 대해 "캠프 관계자가 전혀 아닌 분이 올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용선 공명선거추진단장이 개인적으로 변호사나 수사 경력, 전문적인 선거법 지식이 있는 분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정 단장 지인이 경찰대 동창회 사이트 구인란에 올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윤석열 대선 캠프 근무희망자 모집' 글. 2021.08.22 kimsh@newspim.com |
앞서 뉴스핌은 이날 윤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근무희망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공고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는 가입 신청과 관리자의 승인이 있어야만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멤버십 페이지다. 해당 게시글은 "캠프 내 공명선거추진단(단장 정용선, 3기)에서 함께 일할 동문을 모집한다"며 ▲근무장소는 광화문이며 ▲모집인원은 2명 ▲수사·정보 경력자나 변호사 자격소지자를 우대합니다 ▲공모기한은 2021.8.25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현직 고위 경찰들이 포함돼 있는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캠프 근무자를 모집하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경찰 조직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수사·정보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공고해, 경찰 내 폐단으로 지적되는 '정보경찰'을 모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구태 정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해당 공고가 올라간 걸) 뒤늦게 누가 알고 전해줘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정 단장도 '내 의도는 그게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해당 게시글을 내린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 경찰 우대'를 명시한 게 논란이 되는 데 대해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선거법 문제 때문에, 그와 관련된 정보가 있는 사람들이 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관련 구인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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