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2.67포인트(0.56%) 내린 471.93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9.39포인트(0.37%) 하락한 1만5781.2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3.09포인트(1.08%) 내린 6689.99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5.55포인트(0.36%) 밀린 7138.35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TOXX600지수는 0.09%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23만5000건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72만8000건을 크게 밑돈 결과다.
시장 참자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발표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런던 소재 에퀴티 캐피털의 스튜어트 콜 수석 거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메시지는 현재 통화 정책을 변경하기 전에 고용시장이 위기 전 수준으로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면서 '오늘 수치는 테이퍼링 논의가 다소 지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시장은 미 국채시장을 따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후 1.5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11% 오른 1.1888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목한다. 유로존의 물가가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최근 일부 매파 위원들은 팬데믹긴급프로그램(PEPP)의 테이퍼링을 주장해 왔다.
종목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연합(EU)과 백신 분쟁에서 합의했지만 1.22% 하락 마감했다.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는 하반기 실적 둔화를 언급하고 0.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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