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손준성(47·사법연수원 29기)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손 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겨레 신문과 뉴스버스는 제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및 첨부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며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09.03 photo@newspim.com |
'고발 사주' 의혹을 첫 보도한 인터넷신문 '뉴스버스'는 이날 후속 보도에서 김웅(51·29기) 의원과 미래통합당(2020년 4월 당시. 현 국민의힘) 총선 선대위 관계자 간의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를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과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방 폭파'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이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의 이름을 넣은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 언급된 범죄 사실은 MBC '검언유착' 보도와 뉴스타파의 '윤석열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이들 3명이 개입하는 방법으로 윤 전 총장과 그의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한겨레신문도 입수한 고발장을 토대로 지난해 4월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김웅 후보가 미래통합당 쪽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전달했다며 고발장 이미지마다 받은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재전송할 때 자동으로 뜨는 텔레그램 표기('전달된 메시지 손준성 보냄')가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월3일 전달된 고발장은 ①고발인 ②피고발인 ③범죄사실 ④고발이유 ⑤결론 ⑥증거자료 ⑦별지 등 20장으로 구성됐고 수신처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적혀있다.
하지만 고발장을 작성해서 김웅 의원한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이 전면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김웅 의원은 "고발장을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윤석열 전 총장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상식에 맞지 않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부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인 지아무개씨 실명 판결문 3건 등 자료 실체와 전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대검 정보통신과는 지씨의 실명 판결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검사가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 접속기록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실명 판결문은 당사자 외 현직 판·검사만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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