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포드, 독일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족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동차 가격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모터쇼에 비치된 포드 자동차. 2021.09.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 모터쇼에서 CNBC방송은 여러 자동차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인터뷰했다.
유럽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스 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 시장점유율이 줄었다며,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를 "매우 큰 우려"라고 표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여름 휴가철 이후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도체 하청업체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수주 동안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반도체 공장은 급기야 문을 닫았다.
디스 CEO는 세계 각국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반도체 부족 문제도 점차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지만 한동안은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사물 인터넷 사업 성장이 빨라 앞으로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유럽이사회 의장인 군나르 헤르만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오는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드 포커스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일반적으로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로운 전기차량은 최대 30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반도체가 아니어도 포드는 리튬, 플라스틱, 철강 등 다른 원자재 수급에도 비상에 걸렸다며 "이제 전반에 걸쳐 부족과 제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자동차 가격도 오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는 올해 3분기에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고 4분기부터 공급 부족 문제가 다소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의 생산 시스템과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는다"고 발언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