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은지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9일 "아무일 안하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양성 평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심층면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접에는 김준일 뉴스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등이 면접자로 참석했다.
유 후보에 대한 질문은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여가부 폐지로 시작했고, 총 22분의 면접 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유승민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9.09 kilroy023@newspim.com |
유 후보는 "저는 양성평등주의자로 평생 일관되게 살아왔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막기 위해서는 힘 있는 부처들, 기재부, 고용부, 교육부, 복지부, 법무부, 군 등이 스스로 개혁해야지 여가부가 할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안티 페미니즘 바람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미국은 주요 부처에 양성평등국을 설치해 실현하는 대표적 나라"라며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여성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성 문제는 양성평등으로 가면되는데 가족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가 너무 비대하다. 정부 예산을 제일 많이 쓴다. 코로나, 메르스 등 있어서 보건은 별도의 부가 있어야 하고 복지에 여가부의 가족 기능을 합치면 그것이 훨씬 좋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유 휴보는 이어 "지금 여가부 예산은 2조원이 약간 넘는다. 2조원 예산도 예산 내역을 보면 전부 다른 부처서 가져온 일을 한다. 본연의 일이 아니다"라며 "공군, 해군 육군에서의 성폭행 사건에서 여가부는 뭘 했나. 뭘 할 수 있나. 예산 문제는 제가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면 지금 여가부보다 더 많은 예산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또한 "여성단체가 여성을 위해 지금까지 존재해왔나. 젊은 엄마, 경력단절 여성들의 고민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20, 30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케케묵은 이슈를 부여 잡고 있는 것 아니냐. 여성단체의 그런 분위기가 여가부로 들어왔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당선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후보도 지지울이 높은데 유 후보만 탄핵의 강을 못건넌 것 같다'는 질문에 "제가 배신자라 생각하냐"고 되물으며 "솔직히 억울하다. 영남 보수권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면 그분들도 생각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최종)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로 간다"며 "저는 그동안 살아온 것, 정치철학, 정책 일관성을 볼 때 중도 확장성이 가장 높은 후보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제가 후보가 되면 제일 껄끄럽다'고 말하는 것은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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