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왕이 위원을 만나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며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9.15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왕 위원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베이징 올림픽 계기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만남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왕이 위원은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한 선수단의 베이징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국을 초청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IOC와 함께 각국 지도자를 초청할지 논의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접견있다. [사진=청와대] 2021.09.15 photo@newspim.com |
◆ 문대통령 "미세먼지 문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소통 활성화 노력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관련,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위원은 "시진핑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며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 관계의 중요한 토대인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고, 양 국민 간 왕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당국 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접견있다. [사진=청와대] 2021.09.15 photo@newspim.com |
◆ 왕이 "코로나19 상황 안정되면 시진핑 방한 이뤄지도록 소통해 나갈 것"
왕 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하면서,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는 한편, 양국이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중 간 우호와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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