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 (승패를) 분석하려면 냉정해야 한다"며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의 대안 요구를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간 당을 이끈 소회와 내년 대선에 임하는 전략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16 leehs@newspim.com |
이날 이 대표는 "지난 보선에서 젊은 세대가 편입했다면, 투표율이 낮았던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도 보면 선거, 투쟁이라는 것이 믿음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승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며 "정치 영역으로 보면 미신적인 요소인 '승리에 대한 절박감'으로 상황을 분석하는 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가 거듭 강조하고 있는 '5%p 패배론'과 관련해서는 "제가 실제로 투표율 데이터, 지지율 데이터를 곱해서 분석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아주 박빙 수준이거나 최대 5%p로 지는 조사결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보선에서) 젊은 지지층의 (투표율이) 서울·부산에서 40%를 기록했다. 그래서 출구조사 결과에서 일부 집단에서 72.5%까지 받았다고 했는데, 이쯤 되면 고민을 한다"며 "72.5%가 나온 이유가 그 선거에서 상대당 지지층들이 실망해서 우리 지지층만 나왔는지, 그런 점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2030 아젠다는 정치권의 발굴도 있지만, 젊은 세대의 축적된 수요를 잘 인식해야한다"며 "지난 보선에서 키워드 정치를 하려고 했던 상대 당 후보가 젊은 세대에게 큰 지지를 못받은 이유를 우리 후보들이 보면서 전략을 짰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 중 목소리가 아주 큰 세대가 있고, 조용하게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세대가 있다. 그걸 잘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며 "블록체인 이슈 이런 것들도 선거 과정서 후보 누구나 언급하겠지만, 가상 자산의 (규제) 문제로만 보는 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고도 예시를 들었다.
또 "젠더 갈등 이면에도 어떤 사유가 있었고, 갈등을 그 자체로 놔둘게 아니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정치권이 건드릴 부분은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강연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의 '5%p 패배론'을 꺼내든 바 있다. 국민의힘이 '2030' 지지에 안도하고 있으나 이들의 투표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과연 경선 과정 중 우리가 젊은 세대의 관심 끌만한 아젠다가 무엇이었냐 한다면 아직까지 하나도 제기한 게 없다"며 "2030세대의 표면 지지율이 높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이런 것에 당내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들이 투표장을 가게 하는 게 우리의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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