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3일 두 번째 경선 방송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핵공유 등 안보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당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방송 토론회에서 홍 후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공약을 지적하는 데 대부분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할애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3 photo@newspim.com |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나토식 핵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며 "나토식으로 핵공유를 하게 되면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비핵화 외교협상을 포기하게 된다. 또한 자체 핵무장은 (핵의) 비확산 체제에 정면 위배되기 때문에 국제사회 고립 가능성도 많이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식 핵 공유는 미국이 나토 핵무기 미보유 회원국들과 전술핵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홍 후보는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홍 후보는 "미국 ICBM 사용 공유는 불가능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북 핵미사일"이라며 "단거리. 나토식 핵 공유 방식은 5년 전부터 주장한 것"이라며 "나토식 핵 공유는 러시아(구 소련)가 핵 미사일을 동부권에 배치하니 독일 슈미트 수상이 (위협을 느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슈미트 수상이 '그러면 우리도 프랑스와 영구처럼 핵을 개발하겠다고 한 다음 나토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핵을 공유하게 됐다"며 "제가 얘기하는 건 이런 식으로, 슈미트처럼 나토식 핵 공유를 해주지 않으면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거다. 슈미트도 그렇게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러시아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은 나라고 북한은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라며 "그리고 미국 공중기지에서 ICBM을 쏘면 30분이면 날아간다. 여기에서 전술핵을 달아서도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 건데, 유럽과 우리나라 실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핵군축이 분출로 가게 되고 UN사 협상, 주한미군 관련 카드 등을 가져올 확률 많아서 이게 듣기에는 국민에게 사이다 같은 반응을 들을 수 있지만 향후 핵 협상과 관련한 다른 핵군축 협상으로 가게 되면 국익에 굉장한 손해가 갈 수 있다"며 "그런 생각은 안 해봤냐"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는 "영국에서는 ICBM은 전술핵이 아니라 전략핵"이라고 반박했고, 윤 후보도 즉각 "미사일은 원거리를 가게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런 말씀을 하는 건, 이도훈이란 사람이 문재인 정권의 사람"이라며 "윤 후보께서 발표한 대북 정책은 문재인 2기의 대북 정책이다. 국민은 골병이 드는데 윤 후보 진영에서 누가 발표한 (정책을 다시 공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언급한 이도훈 씨는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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