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이 '시기상조'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 북한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무반응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적대관계를 미국이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그런 조건 있는 반응을 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북한도 그런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청와대] 2021.07.19 |
앞서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 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번 선언한다고 하여도 달라질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의 인터뷰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이 언동에 매사 숙고하고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남북 간 긴밀한 소통을 다시 유지하고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문이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은 그동안에 당사자들이 충분하게 합의하고 공감했던 일이기 때문에 계기만 마련이 되면 충분하게 실현될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시기상조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 북한의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을 향해서 어떤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고 하는 메시지를 보낸 거 아니겠나"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은 어떤 뜻이냐 하면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서로 대화와 협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북한의 반응은 저는 좋은 어떤 신호가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아주 신속한 반응의 의미가 있고 그리고 그 문구를 보면 굉장히 사무적이고 논리적인 논조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의미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그런 측면도 우리가 함께 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주고받는 어떤 메시지들이 또 서로 주고받는 대화나 그다음에 어떤 행동 속에 담겨 있는 그 진위들,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서로 잘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서로를 향한 선의의 메시지라고 읽히게 된다면 어떤 모멘텀은 언제든지 마련될 수 있다"며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향한 좋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그런 행간들을 잘 읽어내면서 상대방 역지사지로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런 계기가 저는 있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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