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을 전후해서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수차례 만난 데 대해 "대선자금 문제는 물론, 대선출마 자격을 유지하는 문제에서부터 모종의 거대한 기획이 있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대유 문제의 중심축인 김만배가 이재명지사 재판을 전후해서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8차례나 찾아갔다고 한다. 도대체 이 둘의 관계, 또 이 셋의 관계는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2020.03.13 alwaysame@newspim.com |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0년 대법원 출입기록'을 토대로 김 씨가 2019년 7월 16일부터 지난해 8월 21일까지 권 전 대법관실을 8차례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두려웠다"며 "이대로 가면, 어떤 사악한 기운이 이 나라를 삼키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무슨 그런 신비주의적 발언이 있느냐고? 아니다. 사실에 입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옳고 그름이 없어진다"며 "나와 내 편은 무엇을 해도 옳고 너와 네 편은 무엇을 해도 옳지 않다. '내로남불'의 논리가 자라고 위선이 자란다. 정의의 이름으로 불의가 행해지고, 공정의 이름으로 불공정이 행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거짓과 탐욕, 그리고 천박함과 협잡의 사악한 기운이 힘을 얻는다"며 "이런 거짓과 탐욕 그리고 천박함과 협잡의 수준이 높을수록, 또 위선의 가면이 두꺼울수록 더 큰 힘과 이익을 얻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사악한 기운이 입법, 행정, 사법, 관료조직, 산업과 경제를 덮고 있다"며 "이제는 정말 대통령직과 그 권력까지? 두렵다. 몹시 두렵다. 분노할 용기도 못 낼만큼 두렵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간절히 바란다. 이재명 김만배 권순일....떠도는 의문과 의심이 모두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사악한 기운이 아직 이 정도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기를, 또 내가 가진 이 두려움이 한갓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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