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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물가가 오를 때 오히려 상승하는 자산으로 갈아타기만 잘 한다면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13일(현지시각)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 2000년 이후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최고의 성적을 거둔 15개 주요 자산군을 가려냈는데, 물가가 뛸 때 가장 유리한 시장은 원유와 신흥국 증시였다.
주식의 경우에도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고조된다고 해서 무조건 매도에 나설 것이 아니라 업종을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의 경우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오 마 웰스파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상황에서 증시는 전반적으로는 인상적인 수익률을 창출했다"면서 "오름폭이 인플레이션 타격을 훨씬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사진=웰스파고/IBD 재인용] 2021.10.14 kwonjiun@newspim.com |
하지만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인 것은 유가였다.
웰스파고는 2000년 이후 인플레 기간 중 유가가 40% 넘게 뛰어 같은 기간 미국 대형주 상승폭 10%를 훨씬 앞질렀고, 웰스파고가 선정한 인플레 시기 유리한 15개 자산군의 평균 상승폭인 12%보다도 세 배 이상 가팔랐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를 이미 파악한 듯 투자자들은 이미 원유 관련 투자에 매진하고 있는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최대 원유 펀드 USO는 올해 들어 69.2%가 뛰어 다른 ETF에 비해 가파른 상승폭을 이미 기록 중이다.
웰스파고가 주목한 인플레 시기에 잘나가는 자산군 2위는 신흥국 증시로, 2000년 이후 인플레 기간 동안 18%가 뛰었다. 현재 뱅가드에서 출시한 FTSE 이머징 마켓에 투자를 하는 ETF인 VWO는 연초 이후 상승폭이 1.8%에 그쳐 추가 상방 여지가 상당함을 시사했다.
신흥국 증시에 이어서는 금이 3위를 차지했으며, 인플레 기간 중 16%의 상승을 기록했다.
은행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S&P500 증시 투자를 두고서는 대형주보다는 소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성장주가 가치주를 앞섰다고 분석했다. 인플레 기간 중 S&P500 가치주의 경우 상승폭이 8%로 경기순환주가 기록한 16%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경제 성장세가 양호할 때 소형주들의 성적은 더 양호했는데, 2000년 이후 인플레이션 기간 중 미국 소형주 상승폭은 15%였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인데, 아이셰어즈 코어 S&P소형주 ETF인 IJR의 경우 이미 연초 이후 20.4% 뛰고 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 기간 중 투자등급 채권의 경우 5% 정도 떨어졌는데, 분산투자 차원에서 채권 투자가 갖는 가치는 5%의 하락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