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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조선3사 목표 초과 달성...해양개발 수주는 '숨고르기'

기사등록 : 2021-10-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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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최다 수주 금액에도 해양개발 수주 비중 작아
2013년 해양개발 수주금액 250억 달러·2021년은 32억 달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글로벌 해양개발 수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조선업황이 개선됐으나 해양개발 수주는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 요인이 있는 만큼, 해양개발 수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S의 출항식 모습 [사진= 한국조선해양]

◆ 조선 3사 모두 목표 수주량 초과...2014년 이후 최대 규모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업이 공시를 통해 올해 누적 수주량 103억 달러(11조6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연간 목표 수주량을 초과 달성했다.

조선 3사 중 목표 수주량을 가장 먼저 달성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수주 목표량인 149억 달러(17조6070억원)를 달성했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199억 달러(23조6350억원)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량의 133%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목표 수주금액을 달성한 만큼 남은 기간은 수익성 높은 LNG선 위주루 수주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9월 수주 목표량인 77억 달러(9조1000억원)를 넘어선 85억8000만 달러(10조133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목표 수주량 대비 111% 성적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100억~150억 달러 수준의 수주 성적을 달성했다"며 "현재 사업 규모로 볼 때 80억 달러 수주가 가능한 수준인데 이미 목표 수주량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중공업이 103억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치인 91억 달러(10조7700억원)의 113%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의 현재까지 합산 수주 금액은 총 387억8000만 달러(45조7800억원)로 이는 2014년 420억 달러(49조5800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FPSO [사진= 대우조선해양]

◆ 해양개발 비중, 2013년에는 전체 절반·올해는 10% 미만

조선 업계에서는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을 초과 달성한 2013년과 2021년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예년 대비 조선업 시황이 개선됐지만 지난 2008년, 2013년에 이은 '슈퍼 사이클'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우선 해양개발 부문의 비중에서 차이가 난다. 2013년에는 3사의 전체 수주 금액 543억 달러(64조1170억원) 중 해양플랜트 등 해양개발 분야의 수주 금액만 250억 달러(29조5200억원)에 달했다. 한 해 수주 금액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해양개발이 차지한 것이다.

반면 2021년 조선 3사의 해양개발 수주 실적은 총 5기에 그치고 있다. 세부적인 해양 수주 실적은 한국조선해양이 3기, 대우조선해양이 2기로 총 5기다. 삼성중공업은 이마저도 없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미얀마에서 가스승압플랫폼 1기를, 5월에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장비(FPSO)를, 8월에는 미국 원유개발업체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해 총 2조100억원대 수주 성적을 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7억 달러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카타르로부터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P)를,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서 FPSO를 수주해 도합 1조82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환산 시 15억 달러 수준으로 양 사의 해양 수주 금액 총합은 32억 달러다. 2013년 해양 수주 금액 대비 12%이며 올해 3사 전체 수주 금액과 비교해도 10%가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국내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2013년에는 조선 3사가 모두 수주액이 100억 달러가 넘었다. 그리고 해양개발이 수주 성적의 한 축이었다"며 "LNG선박의 경우 현재보다 당시 수주가 더욱 많았다. 올해 조선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예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슈퍼 사이클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조선 3사가 이미 슬롯 계약에 성공한 카타르 LNG 프로젝트나 나이지리아 해양설비 등을 통해 최종 수주 금액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친환경 선박이랄지 교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 발주 호조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에 있어 향후 해양개발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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