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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올해 마지막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예상 편입, 증권가에선 편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시장에선 리밸런싱이 한달여 넘게 남은 시점임에도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쏠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1.10.20 lovus23@newspim.com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 F&F, 일진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이 11월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70조~8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수에 편입될 경우 상당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매수세가 쏠리는 상황이다.
MSCI는 1년에 네 차례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데 2, 8월엔 분기리뷰를, 5, 11월엔 반기리뷰를 각각 실시한다. 이번 11월 정기변경은 반기리뷰에 해당한다. 반기리뷰에선 시가총액의 1.5배 이상,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의 절반의 1.5배 이상이 돼야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편출입 종목을 결정짓는 기준일은 10월 18~29일 중 무작위로 선정되며 리뷰 결과는 11월 12일 발표된다. 실제 리밸런싱은 11월 30일 장마감 이후 시행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공통적으로 엘앤에프, F&F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증권은 앤에프와 F&F를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양호한 펀더멘탈과 함께 이미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 편입 조건을 충족한다는 봤다. 만일 엘앤에프가 편입될 경우 예상되는 자금유입규모는 2640억원, F&F의 경우 141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역시 편입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엘앤에프, F&F와 함께 크래프톤을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에 올렸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와 일진머티리얼즈의 편입 가능성도 '중간'으로 점쳤다. 유안타증권은 엘앤에프, F&F, 일진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를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의 편입가능성은 '중간'으로 제시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편입 예상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을 위한 허들 시총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추정돼, 10월 말까지 주가 흐름에 따라 편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편입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는 상장 초기 종목의 유동비율을 항상 저평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따라 지수 편입 전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상 리뷰가 발표된 다음 편입이 확정된 종목들을 매수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발빠른 투자자들의 경우 5개의 편입 예상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보이는 상황. 이에 하락장 속에서도 이들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엘앤에프는 지난 19일 21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9월 말 대비 22%의 상승률을 보였다. F&F와 일진머티리얼즈는 각각 22%, 13%씩 올랐으며 카카오게임즈는 10% 상승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2% 뒷걸음질 쳤다.
실제로 올해 MSCI 리뷰 결과 발표 전후 수익률을 따져보면 발표 한달 전부터 발표일까지의 주가 상승률이 발표일부터 리밸런싱 시행일까지의 주가 상승률보다 더 높았다. 특히,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흠슬라' HMM 역시 지난 5월 유력한 MSCI 편입 종목 후보로 떠오르면서 지수 발표일 한달 전부터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다. 4월 12일부터 5월 12일(지수 변경 발표일)까지 주가는 59.20% 상승했다. 오히려 편입종목으로 발표된 뒤 리밸런싱 시행일 까지는 6.3%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MSCI 리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만큼 투자 종목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김동영 연구원은 "최근 MSCI 지수 이벤트의 영향력이 커져서 지수가 선반영되는 패턴이 앞당겨지는 추세다. 패시브 펀드의 자금 수급이 커지면서 선투자하는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신규 상장종목의 경우 유동비율 불확실성 때문에 (편입여부도) 확실치 않다. 비교적 편입이 확실하게 전망되는 종목 위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뷰 발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송철 연구원은 "MSCI 리뷰는 단기적인 수급 이벤트니깐 11월 정도까지는 개별 종목들이 상승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재료가 소멸된 후 주가가 하락반전하거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중장기 시계열로 투자하려는 분들한테는 (이벤트만을 재료로) 투자를 권하기 어렵다. 개별 종목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는 이슈 정도로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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