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장현석 기자 = 검찰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대장동 4인방'을 동시에 소환했다. 검찰 수사 이후 '대장동 키맨 4인방'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면서 다른 동업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겨왔다. 대질신문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0일 오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을 소환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에 8000여 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1.10.18 leehs@newspim.com |
대장동 의혹 수사의 시발점이 된 정영학 회계사의 대장동 녹취록을 놓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계사가 지난달 27일 검찰에 제출한 19개의 대화 녹취 파일에는 '700억 약정', '350억 실탄 로비', '50억 클럽',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녹취록에 대해선 남욱 변호사와 장영학 회계사,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이 짝을 이뤄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의 내용을 대체로 인정하면서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면 유 전 본부장과 김 씨는 녹취록의 신빙성을 문제삼으려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일례로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가 따로 있고, 2019년부터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등 책임을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렸다. 또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는데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 검찰 조사에서 '50억 클럽설'에 대해 '두 사람 빼고 실제 돈이 전달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은 '700억 배분 약속'이나 '350억 실탄' 발언은 "공동 비용을 부풀리는 차원의 과장·허위 발언"이라거나 "술자리 농담"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김 씨는 '50억 클럽'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김 씨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을 그렇게 부른 적은 없다며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최근에는 "'그분'은 이재명 지사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다"고 했다. 김 씨는 '그분'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천화동인 1호는 자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김 씨는 정 회계사가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했다는 입장인 반면 남 변호사는 김 씨가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그의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
진실공방이 잇따르는 만큼 검찰이 대장동 4인방에 대해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질신문 등을 통해 녹취록 신빙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씨 관련 계좌추적과 함께 조사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이 체포했다가 석방한 남 변호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필요해 석방하게 됐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기획입국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