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검찰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대장동 4인방'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날 '대장동 4인방'을 동시에 소환한 데 이어 이틀째 '엇갈린 진술' 퍼즐을 맞추기 위한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1일 오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들을 소환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8일 체포된 후 20일 새벽 석방됐지만 나흘 연속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도 이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에 8000여 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1.10.18 leehs@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16분께 청사에 도착한 남 변호사는 '수표 4억원은 소명했는지', '기획입국설에 대해 입장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오전 9시51분께 도착한 김 씨는 '녹취록 내용이 추가로 보도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초과이익환수조항 논의한 적 없는지', '유동규가 먼저 감옥갈 수 있다는 발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 "올라가서 조사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전날 검찰은 '대장동 4인방'을 한꺼번에 소환해 8시간 가량 조사했다. '대장동 키맨 4인방'은 검찰 수사 이후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면서 다른 동업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겨왔다. 특히 김 씨와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대장동 녹취록 내용을 놓고 정반대 진술을 하고 있다. 진실공방이 잇따르고 이어 검찰이 대장동 4인방에 대해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전날 조사에서 이들 간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장영학 녹취록'도 피의자들은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배임 혐의 조사에 초점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각된 김 씨 구속영장과 남 변호사 체포영장에는 구속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뇌물·뇌물공여약속, 특가법상 배임 혐의가 기재돼 있다. 유 전 본부장 기소를 앞두고 '혐의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 4인방을 상대로 녹취록에 나오는 '350억 실탄 로비', '50억 클럽',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등에 대한 내용 등을 추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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