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인 강윤형 여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원 전 지사와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변호사가 설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는 23일 MBC라디오 '정치 인싸'에 출연해 강 여사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발언에 대해 "저는 평생 어떤 경우에도 제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제 아내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환자는 보통 모르는 사이여서 이야기도 듣고 가까이 관찰도 해보면서 정보를 취합하는데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 정보가 너무나 많다"라며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이재명 지사와는 직접 접촉해 많은 일들과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평생 살면서 접해보지 못한 직접적인 경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pangbin@newspim.com |
원 전 지사는 "저는 전문지식이 없으니 이재명 지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의견을 주고 받은 바는 있다"라며 "어제는 지역 방송에서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완화해서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현근택 변호사가 나섰다. 현 변호사는 "2017년 연예인에게 한 비슷한 사태가 있었는데 학회에서 제명됐다"라며 "이것은 공식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도 들어갈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 변호사는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사과를 안한다면 공식적으로 봐야 한다"라며 "사과를 분명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정치인의 부인인데 상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분에게 소시오패스니 치료가 어렵니 하는 것은 인신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원 전 지사와 현 변호사의 감정이 격화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원 전 지사는 "학회에서 논의해서 제명한다면 감수하겠다. 그런데 학회 제명을 왜 캠프에서 이야기하나"라며 "허위사실 공표는 후보가 해당되는 것이고 명예훼손일 것인데 이 중 허위 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면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변호사는 "허위사실 유포는 모든 국민에 해당된다. 제가 다른 후보를 비방하면 법에 걸리지 않나"라고 했지만, 원 전 지사는 말을 끊으며 "협박하나. 법적 조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끊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는 "저는 제 아내가 허위를 이야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라며 "제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지키나. 학회 제명을 왜 이재명 캠프가 말하나"라고 비판했고, 현 변호사는 "왜 진단도 없이 말을 하나"라고 힐난했다.
결국 현 변호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원 전 지사도 "저도 쿨 다운 상태에서 쉬었다 하겠다"라고 자리를 떠났다. 원 전 지사는 이후 다시 인터뷰를 재개했지만 현 변호사는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논란이 된 발언은 원 전 지사의 부인 강윤형 여사가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투브 방송에서 한 말이다. 강 여사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가 이 후보에 대해 "야뉴스, 지킬앤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고 말하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로 소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말했다.
강 여사는 "국정감사 태도, 형과 형수한테 한 욕설 파동, 김부선씨와 연애 소동 등을 볼 때,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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