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 속내가 복잡하다.
내년 3월 차기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탓이다. 김 전 부총리의 종로 보궐선거 합류 가능성에 내심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으로선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4 leehs@newspim.com |
그간 김 전 부총리는 차기 종로 보궐선거의 여권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후보로 언급됐지만, 원내선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힘싣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준석 당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맞수로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당내 한 핵심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종로 후보군을 두고 "김 전 부총리가 저쪽(보수 야당)으로 가지 않겠다고 못 박은 적은 있지만, 민주당으로 오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민주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양측은 선거철마다 엇박자를 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김 전 부총리는 민주당의 총선 백지수표를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권 텃밭부터 비례대표 앞순위 등을 모두 제안했지만,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에 국회의원 뱃지 하나로는 역부족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관심은 오로지 대선이었다"고 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에도 김 전 부총리는 후보군에 올랐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선거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논의가 몇 차례 오갔지만, 양측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시 서로 입장이 애매하게 꼬인 상태에서 잘 안 풀렸다"며 "이번 종로 선거 연대가 긍정적으로 논의될 지 미지수"라고 봤다.
다만 종로 후보군에서 김 전 부총리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당분간 제3지대에서 머물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정치권 영향력을 키운 뒤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김 전 부총리가 일단 몸집을 키운 뒤 민주당이 중량감있는 원외인사로 영입하는 모습이 서로에게 더 큰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짓긴 어렵다"고 봤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4일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하며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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