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운영사를 민간위탁사업비 횡령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운영사측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이뤄진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들섬 운영사(어반트랜스포머, 플랙스앤코 컨소시엄)측은 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감사를 한다고 해서 관련 자료도 모두 제출하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이나 해명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우리가 횡령을 했다며 언론에 공개했다"며 "아직까지도 서울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노들섬 개장 관련 프레스투어'에서 시민들이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오랜 시간 폐쇄돼있던 한강 노들섬은 오는 28일(토요일) 정식 개장식을 갖고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공개된다. 2019.09.18 alwaysame@newspim.com |
앞선 2일 서울시는 내부감사 결과 노들섬 운영사가 민간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지출한 후 그 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약 56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서울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힌바 있다.
운영사 관계자는 "고발시점이 지난달 13일이다. 한달 가량이 지났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어제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경찰에서도 아직 연락이 없다. 누가 고발대상인지 조차 모른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직접 해명을 듣거나 고발하겠다는 얘기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사업 구조상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시가 노들섬 운영사에 지난해 지원한 보조금은 27억원 규모. 이중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등 필수비용을 제외하면 정착 사업비는 2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 주장대로 5600만원을 횡령하려면 문화사업 및 대관사업 등 사업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 관계자는 "달라는 서류는 모두 충실하게 제출했다. 만약 횡령이 의심됐다면 어떤 부분인지 알려줬다면 해명이 가능한 자료를 추가로 냈을 것이다. 우리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적인 자부담까지 하면서 충실하게 사업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고 고통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체적인 대응은 고소장을 확인한 후 어떤 혐의로 누가 고발을 당했는지 등 세부내용을 파악한 후 가능할 것 같다.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횡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미리 통보를 하면 자료를 폐기하는 등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증이 있기 때문에 경찰에 고발을 했다.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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