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성남시청·성남시의회 등 배임 혐의 '윗선'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도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뇌물공여·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남 변호사도 구속됐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법원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명하고 배임 액수 산정 및 자금 추적과 관련해서도 납득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씨와 남 변호사 등 핵심 관계자들이 '말 맞추기'를 한 정황을 제시하며 증거인멸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도 법원의 영장 발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씨와 남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검찰은 대장동 의혹 핵심 혐의인 배임죄의 '윗선' 규명과 로비 의혹 수사에 나설 동력을 갖추게 됐다.
우선 검찰은 대장동 사업 당시 관리·감독권을 가졌던 성남시청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는 대장동 개발 관련 공문에 서명하고 2015년 2월 경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변호사)으로부터 공사 이익을 확정한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정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당시 성남시 결재라인에 대한 보강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검찰은 추가로 공모지침서 작성 과정을 집중 조사하면서 성남시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또한 검찰은 성남시의회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로비 의혹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수사 초기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 실탄은 350억원'이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녹취파일에 언급된 성남시의장은 최윤길 전 의장으로 지목됐다.
최 전 의장은 2011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소개해 준 인물이다. 그는 시의회에서 물러난 뒤 화천대유 임원으로 근무하며 40억원의 성과급을 챙기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심사 대상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정 회계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는 그간 검찰에 녹취록과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지만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온 인물인 만큼 영장 청구 대상에서 빼놓을 경우 형평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배임' 혐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한 정 전 실장에 대해선 신병확보에 실패했지만 의혹 '핵심'인 김씨와 남 변호사를 구속시키면서 관련자들 진술과 증거, 향후 추가 수사 등을 종합해 정 회계사의 신병 처리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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