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한다. 수사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던 수사가 재개되는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8일 오후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이들이 구속된 이후 이뤄지는 첫 조사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왼쪽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수사팀은 당초 지난 5일 이들을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5일과 6일 전담수사팀에 합류한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직원 6명(검사 3명, 수사관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말 사이 수사 일정이 올스톱됐다.
검찰에 따르면 확진자 6명과 밀접접촉한 수사팀 전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대다수는 이날부터 복귀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경필 부장검사를 대신해 범죄수익환수부 유진승 부장검사가 당분간 수사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김 씨와 남 변호사는 지난 4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651억원, 최대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배임 혐의의 액수를 구체화하는 한편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 등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김 씨와 남 변호사의 2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2일까지 이들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아울러 대장동 의혹으로 가장 먼저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의 첫 공판은 오는 10일 열린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첫 형사재판이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환경영향평가 관련 청탁 명목으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씨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뒷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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