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미국의 반도체 정보제공 요청이 1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9~11일 워싱턴D.C. 방문 계기 미국 동부시간 9일 오후 4에 미국 상무부에서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과 한미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문 장관은 "최근 상무부에서 반도체 공급망상 병목 지점을 식별하고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며 "상무부 협조로 국내 기업의 우려가 해소되고 원만히 자료 제출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정보제공 요청이 1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클랴르 로만 바실리예비치(Sklyar Roman Vasilyevich) 카자흐스탄 경제부총리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1.10.21 photo@newspim.com |
이에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고 한국기업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제출한 영업비밀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번 자료 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다음달 8일 국장급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1차 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해당 대화 산하에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구성해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공급망에 대한 분석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산업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에 국장급으로 운영하던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확대·격상하되 장관급 채널 구축까지 포함해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추후 산업협력대화는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산업별로, 인력양성·상호투자협력·제3국 공동진출 등 기능별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이자 공급망 교란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 채널로 역할할 전망이다.
아울러 문 장관은 국내기업의 대(對)미투자에 대한 순조로운 지원을 당부함과 동시에 미국에 동반진출할 중소·중견기업들도 함께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도 장관은 연구개발(R&D) 지원을 포함해 대미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차별없이 제공하겠다고 했고 양국 투자기관 간 협력 채널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철강 232조 조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트럼프 정부에서 합의한 한국산 철강 232조 조치에 대한 쿼터 확대 및 운영 신축성 등 개선을 요청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동 이슈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을 알고 있고 양국 간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향후에도 지속 논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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