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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동학개미 잡아라...이재명·윤석열 '공매도' 해법 거론

기사등록 : 2021-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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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오늘 '와이스트릿' 출연
'개인 투자자와 접점 늘리려는 행보'
안철수 "공매도는 자본시장 독" 눈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대통령 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00만명에 육박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동학개미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거 국면이 다가올수록 자본시장 현안과 관련한 대선후보들의 공약도 속속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퀀트케이 서비스업체인 리퍼블릭케이의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 후보는 공매도 개선, 장기투자 세제 혜택, 소액주주 보호방안 등 개인 투자자들의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1.04 leehs@newspim.com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에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투자 손실 경험 등을 털어 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주식투자를)처음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었는데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한 상황에서 IMF를 맞아 모든 계좌가 깡통이 나는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자산 형성 기회로서 주식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3년여간 급격히 늘어난 개인 투자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등의 방향이 아닌 접점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공매도가 갖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별다른 정책발표 등은 밝히지 않았다.

공매도 완전 폐지를 주장했던 홍준표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쏠리고 있다. 앞서 홍 의원은 공매도 및 주식양도세 폐지를 공언해 개인 투자자들의 격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 후보는 아직 이렇다 할 자본시장 관련 공약은 내고 있지 않으나 조만간 자본시장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현재 윤 후보 측과 면담, 간담회 등 형식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한투연은 윤 후보에게 공매도 폐지를 비롯해 주식 양도세 폐지, 금융당국 개인투자자 보호기구 설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조만간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공매도 거래가 부분 재개될 당시 "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의 독"이라며 "기관과 외국인만 돈을 벌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하면 '공매도 폐지' 등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개인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는 과거와 달리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사의 개인 주식소유자는 914만명으로 집계됐는데, 그 수치가 현재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가장 큰 요구는 공매도와 양도세인데, 두 사안 모두 대선 후보들이 폐지를 약속하기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완곡한 수준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나, 곧 대선 경쟁이 가열되면 구체적인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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