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는 25일 본부장급을 인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가 미궁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당 내부에서 선대위 출범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총괄선대위원장을 비워둔 채 '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연 상태로 자동차, 기차, 전동차 따위가 떠남)'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장외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2021.11.15 photo@newspim.com |
이양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수석대변인은 24일 취재진과 만나 "오는 25일 최고위에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 공보팀은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선대위) 발표는 너무 늦추면 대단한 갈등이 있고, 추진이 안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부분별로 발표를 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충족시켜드리고, 무엇보다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실무진들의 직책을 임명해야 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선대위는) 일단 출범을 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며 "우선 공보, 네거티브 대응 기능 등도 많은 문제가 있다. 빨리 하는게 맞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최고위에서 총괄본부장, 대변인단, 공보팀 등의 인선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총괄선대위원장은 여전히 '공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 22일 최고위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의결됐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까지 1인 2역을 맡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 여론전과 2030세대를 선거 유세차에 등판시키는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경험이 있는 주호영 의원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한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원 전 지사는 정책 파트를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과 중앙위원회 의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당연직 본부장에 포함됐다.
다만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총괄선대위원장은 비워둘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위원장이 극적으로 윤 후보와 타협을 이뤄 25일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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