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12-01 10:05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인선·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잠적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갈등 격화를 방지하고자 조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8시께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약 50분 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으로 해석됐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영입 불발,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교수의 선대위 영입, 선대위 일정 패싱 등이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2박3일 충청 방문 일정을 알지 못한 데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나에게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며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의원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람이 전달 받는 사람과 뭔가 서로 좀 통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표현 방법이 너무 낯설어서 어떤 메시지인지 잘 모르겠다"며 "대략 짐작은 가지만 이렇게 표현해야 하나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에 대해 "충청 일정 전달 과정은 패싱이라기보다는 실수"라며 "전화까지 꺼 버리면서 잠적하니까 너무 심한 것 아니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문제 지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의사 소통이 꼬이고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가 오죽 소통이 안 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저렇게까지 하나 싶다"며 "윤 후보 측근들의 입김으로만 결정되는 캠프의 운영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는 캠프 입장에서는 30대 당대표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에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30대 당수인데 업고 다녀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라며 "이 대표 패싱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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