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사생활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렵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며 사퇴 인사를 남겼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30 leehs@newspim.com |
민주당은 앞서 1982년생(39세) 여성,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우주산업·군사 전략가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영입, 송영길 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긴 바 있다.
영입 발표 당시 이재명 후보는 조 위원장를 향해 "젊은 미래로 갈 민주당 선대위 길에 앞장서서 지휘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 대표도 "이제부터 민주당은 New Space, New Face로 미래로 간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나 곧바로 조 교수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강용석 변호사가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육군사관학교 출신 부부로 알려진 조 교수의 불륜과 이혼, 혼외자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된 것이다.
의혹이 커지자 조 교수는 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저 같은 사람은 10년, 20~30년이 지난 뒤 아이들에게 더 당당하게 이야기 할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꿈이라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 허락 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울먹였다.
사생활 의혹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됐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들려도 죽을만큼 버티고 일을 했고 공부했다"고 말을 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유보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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