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9일 미국의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올림픽 보이콧 동참 압박이 오지 않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보이콧은) 각자의 국가가 처해져 있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2.01 leehs@newspim.com |
그는 "평창, 동경,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최 차관의 발언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이콧 동참 요청도 없었으며, 이를 고려한 적도 없다는 정부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기 전 한국 측에 미리 알려온 바 있다"며 "미국은 여타 각국이 보이콧 할 지 여부를 각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고 우리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 대표 참석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고 결정이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관련 질문에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고 언급했다.
최 대변인은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올림픽 보이콧 선언 이후 현재까지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 국가는 대중국 안보동맹 '오커스'(미국·영국·호주),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소속 국가들이다.
최 차관은 문 대통령이 오는 12일 호주를 방문하는 것이 오커스 동조 등 대중 견제 차원이라는 일부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최 차관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며 "우리의 필요에 따라 특히 공급망 안정, 핵심 원료, 미래경제라는 우리 수소, 즉 탄소중립화를 하려고 하는데 주요 파트너와 만나서 언제든지 협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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