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6049억달러의 벽을 13일 오전 11시 36분 돌파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연간 수출규모는 6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3일 오전 11시 36분 집계 결과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수출 최대실적인 2018년의 6049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과거 최대 수출을 기록한 2018년과 수출액을 비교할 경우 271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규모가 6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 주력산업 수출 견조한 증가…신수출 유망 품목 약진
산업부는 "역대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력 수출산업의 주도적 역할, 신수출 품목의 약진,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했다. 반도체는 1~9월 기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자동차는 각 국별 누적 수출액 기준 5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1.12.13 fedor01@newspim.com |
조선은 올해 1~11월 기준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량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LNG선 67척중 62척을 수주했고 친환경 선박 전체 수주량 1623만CGT 중 64%인 1045만CGT를 수주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국내 기업들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세계 점유율 2위를 유지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9월 누계기준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아울러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외 바이오, 농수산, 화장품 등으로 수출 품목의 세대전환이 진행되면서 주력품목 집중도가 낮아졌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OLED,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수출 유망 품목들이 모두 2018년을 넘어 최대 수출규모로 성장한 것이 올해 연간 수출액 최고치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바이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4개 품목에서만 2018년 대비 123억달러 증가, 수출 증가분의 45%를 차지하는 등 유망품목의 약진이 수출 최대실적에 기여했다.
◆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무역 강국 입지 강화
또한 1~11월 누계 수출단가는 2018년 대비 12.6%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단가 상승세는 수출 품목의 시장 경쟁력을 토대로, 주력 품목 내 LNG선·전기차·OLE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주요인이다.
고부가 LNG선 수출이 증가(2018년 23척→2021년 43척)하며 2018년 대비 선박 수출단가는 10.2% 상승했고 수출액은 34억달러 증가했다.
내연기관 차량, LCD에 비해 고부가 제품들이 자동차·디스플레이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동차·디스플레이 전체 수출 단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올해 유가가 2018년 대비 감소(-2.3%)했음에도 고부가 제품인 합성수지 수출 증가 영향으로 5.2% 상승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한 7위,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도약하며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주요국의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대만 등)·CIS(러시아 등) 등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 내 점유율은 감소했지만 수입국 순위는 동일 또는 상승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 경신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민·관이 함께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며 "올해의 수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 내년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수출입 현장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