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6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4.8bp 오른 1.867%를 가리켰으며 2년물은 0.4bp 상승한 0.663%를 나타냈다.
이날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선을 고정했다.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증액했다.
금리를 움직인 것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전망이었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전원은 내년 금리 인상을 예측했으며, 대다수는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후 기준금리 인상까지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연준이 테이퍼링을 마치는 3월 직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성명은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데 있어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폐기했다. 대신 연준은 "팬데믹(대유행)과 경제 재개방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고용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때마다 사람들은 그것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연준의 결정에 대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전망이 전체적으로 균형 잡혀 있으며, 금융 여건이 가파르게 긴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내년 성장 전망이 다소 강해졌지만, 중기적으로는 다소 약해져 채권 수익률 곡선이 좀 더 평탄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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