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박성준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45일 만에 끝나며 수도권 전면 등교도 중단되자 학부모와 학생이 혼란에 빠졌다.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이 넘어 등교가 걱정됐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낮 시간대 자녀 돌봄과 교육 등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위드 코로나 중단 후속 조치로 오는 20일부터 전면 등교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우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등·하교는 물론이고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생활이 걱정됐던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미영(38) 씨는 16일 "결국은 제자리라 아쉽다"면서도 "확진자 너무 많이 나와서 걱정됐는데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이유진(45) 씨 "얼마 안 있으면 방학인데 굳이 등교시켜서 학교마다 코로나 확진자 나오게 할 필요가 있냐"며 "차라리 조기에 방학을 하든가 그냥 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종진(52) 씨는 "예전에는 학교를 왜 안 보내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학교 보는 게 그렇다"며 "당분간 학교 보내지 말고 원격수업하는 게 어떠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어 "확진자가 8000명 육박하니 아예 학교는 안 보내는 게 낫지 않냐"며 "곧 방학이니까 학교 안 가는 게 낫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1.22 photo@newspim.com |
안도는 잠시뿐 코 앞에 닥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전면 등교가 중단되면 당장 낮 시간대 아이 돌봄 문제가 발생한다.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자녀 교육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학부모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나영(46) 씨는 "방역 수칙 준수 마음이 있다"면서도 "부부가 직장을 가고 도우미를 부를 수 없는 집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을 받더라도 수업 질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씨는 특히 교육 당국의 오락가락 지침이 학부모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 방역패스 날짜도 계속 바꾸고 3분의 2 등교도 학교 재량으로 하겠다고 한다"며 "명확하지 않으니 혼란에 장단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 대학교 1학년 등 세자녀를 둔 직장인 이모(51) 씨는 "할 거면 진작 알려줘야 학부모가 대비를 한다"며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면 등교 중단한다고 발표하면 이번 주에 재택근무나 휴가를 허락 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맞벌이로 애 키우는 부부는 난리"라고 하소연했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최모(41) 씨는 "그나마 방학이 코 앞이라 다행"이라면서도"애들 점심은 또 어떻게 하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