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6일(현지시간) 대체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채권시장은 연준의 긴축이 기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7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1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3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정책 금리에 비교적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2bp 내린 0.625%, 5년물 금리는 7.8bp 밀린 1.180%를 나타냈다.
다만, 30년물 금리는 1.7bp 오른 1.870%를 가리켰다.
전날 연준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 기조로 전환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도 1월부터는 월 300억 달러로 두 배 증액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를 보였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이날 국채금리는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과 5년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2021.12.17 mj72284@newspim.com |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야심찬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놨지만, 내년 금리를 올리더라도 계획처럼 빠르게 중립금리를 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이자율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연준이 2~3차례 금리 인상 후 추가 긴축에 나서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연준이 (중립금리인) 2.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근 빠르게 평탄해졌던 수익률 곡선은 이날 가팔라졌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장기 국채 수익률을 낮춰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웬티포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크레딧 책임자는 CNBC에 경제 회복이 진행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보다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웰스파고의 재커리 그리피스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어제 매우 매파적이었는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수익률 곡선은 계속해서 평탄해질 것이며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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