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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신변보호 여성 가족 살해' 이석준 송치…경찰, 보복살인 등 7개 혐의 적용

기사등록 : 2021-12-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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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이석준은 "애초에 살인 계획이 없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이석준을 특가법상 보복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감금, 재물손괴 등 7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석준은 이날 오전 7시45분쯤 신상공개가 결정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이석준은 모자를 덮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 '피해자 가족을 왜 죽였냐' 등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 저지른 것이냐', '애초에 살인 계획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면서 "정말 죄송하다. 피해자 분들에게 할 말도 없고, 사회적 물의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석준은 '유가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다"며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머지 질문에는 거듭 "죄송하다"며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이 17일 서울 송파경찰소에서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1.12.17 leehs@newspim.com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A 씨의 집에 침입, 흉기를 휘둘러 A 씨의 어머니(49)를 살해하고, 남동생(13)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의 어머니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남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석준은 성폭행·감금 등 혐의로 112 신고되자 앙심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석준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석준은 범행 나흘 전 A 씨를 감금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구 수성경찰서에 임의동행했다. 당시 A 씨는 경찰에서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이석준은 동의에 따른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석준이 임의동행 및 휴대전화 임의제출 등에 동의하는 등 긴급체포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이석준을 귀가 조치했다. 부친에게 인계된 A 씨에 대해 경찰은 신변보호 조치를 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이후 이석준은 지난 8일 A 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주소가 바뀐 것을 알게 된 이석준은 흥신소에 50만원을 주고 주소를 의뢰했다. 흥신소로부터 주소를 받은 이석준은 같은 달 9일 렌트 차량으로 서울에 다시 올라왔다. 그는 A 씨 집 주변을 배회하다 다음날인 10일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흉기도 미리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석준은 당시 A 씨가 집에 있을 것으로 보고 침입했지만 어머니와 남동생만 있자 이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A 씨는 외출한 상태라 화를 면했다.

경찰은 "범행 전 흉기도 미리 구입했고, 범행 방법이나 보복 등에 관해 검색한 내역도 있었다"며 "충분히 보복 범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감금 당시 상황에 대해선 "대구에서 발견 당시엔 한 곳에 있었다"면서도 "이석준 휴대전화에서 불법촬영물이 발견된 건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석준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했다. 다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석준에게 A씨 집주소를 넘긴 흥신소 운영자 B 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B 씨는 지난 16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B 씨가 A 씨의 집주소뿐만 아니라 수십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 여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흥신소 관련해 앞으로 수사할 게 많아 오늘 송치를 안 했다"며 "송파경찰서 수사팀에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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