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대상 품목인 규소철을 중국에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해관, 즉 세관이 지난 18일 공개한 지난 11월 북중 간 무역액은 총 4126만9천 달러로 한달 전인 10월보다 약 50만 달러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49.9%) 밖에 안 됐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11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3470만 달러, 수출액은 655만 3000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품목 중 가장 많은 값을 지불한 것은 차량 바퀴 등 고무제품이었고, 분유를 비롯해 노란콩 등 식료품도 상당량 수입했다.
담배재료가 북한의 수입품 가운데 단골품목이 된지는 오래다. 이번 11월에도 북한은 중국산 담뱃잎 등 재료구입에 144만 달러를 지불했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규소철'이다.
11월 북한의 전체 수출액 약 655만 달러 가운데 규소철이 차지하는 금액(369만 달러)은 절반 가까이 된다.
페로 실리콘(Ferro-silicon)으로도 불리는 규소철은 제련과정에서 쇠를 보다 강하게 만들면서 불순물을 제거, 그리고 비철합금제품을 만드는데도 쓰이는데, 이는 현재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의해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제재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규소철 수출은 올해 주로 중반기 이후에 몰렸는데, 북한은 7월과 8월, 9월, 그리고 12월 등 넉달 동안 총 1510만 달러 어치를 팔았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미국의 브래들리 뱁슨(Bradley Babson) 전 세계은행 고문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중국에서 광물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중국 세관 당국은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또 필요한 외화를 벌기 위해 어떻게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관련 법률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도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규소철은 철광석(iron ore)의 일종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정한 대북제재결의 2371조 8항에 의해 제재대상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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