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됐습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되자마자 확진자가 속출하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출현 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상업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 이어 국내 업체들이 흡입형·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 된다면 굳이 입원하지 않고도 코로나19 중증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전국 212개 병원 3만3915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렉키로나는 국내 유일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렉키로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9월엔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는 렉키로나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뿐이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
이와 동시에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11월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승인 권고' 의견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CHMP의 승인 권고 이후 통상적으로 1~2개월 후에 EC의 최종 품목허가가 완료된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흡입형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약물을 흡입해 기도 점막으로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1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 대비 투약 편의성을 대폭 향상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구용 치료제는 초기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고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무증상·경증·중등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3상에 착수했다. 시오노기제약은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1819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의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인 SARS-CoV-2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제공] |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300여명의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 탑라인 결과,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통계적 차이는 없었으나 중증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은 50대 이상 환자에선 호흡기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당초 9월 말쯤 이에 대한 종합 결과와 함께 임상 3상 진입 여부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당국과 임상 3상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이 외에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제넨셀 등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