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021년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의 원년이었습니다. 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3종이 출시됐으며 2022년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GV70 전동차 등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도 빼놓을 수 없는 전동화 전략 중 하나입니다. 뉴스핌은 2021년 출시된 전기차의 경쟁력을 돌아보는 한편, 2022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전기자동차 등장에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차가 올해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다가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또 전기차 대비 판매 모델이 다양한 것과 함께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100만원 한도의 개별소비세와 40만원 한도의 취득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까지 1년 연장됐다. 취득세 감면은 순수 전기차 구매 독려 차원에서 올해까지만 지원키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 하이브리드차 판매 인기 올해도 '고공행진'
지난해 연말 하이브리드차의 세제 감면 적용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장거리 이용자들에게 부족한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소 문제를 해결할 만한 대안은 하이브리드차인데 각종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국산차·수입차 업계 또한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우려에 하이브리드차 개소세 감면 혜택 등을 3년 더 연장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저공해차로 정부의 탄소 저감 목표에 기여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환경부가 내연기관을 섞어 쓰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친환경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정부가 세제 혜택 추가 연장을 발표하면서 하이브리드차 구매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 중 판매율이 가장 높은 차종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6만1655대) 대비 7.15% 증가한 6만1655대로 나타났다. 기아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7만2136대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 '가격 합리적' 그랜저·쏘렌토...대기 길어져
현대차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2만4775대로 나타났다. 이어 준준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1만4451대),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8197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 또한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3만315대), 준대형 세단 K8 하이브리드(1만5839대),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1만96대) 순으로 팔려, 하이브리드차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이 같은 판매량엔 합리적인 가격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격이 3000만원대(3679만~4489만원)로 동급 경쟁 수입차종(611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최대 100만원 한도인 개소세에 교육세·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하면 143만원 저렴해진다. 아울러 함께 연장된 취득세 40만원을 감면받으면 실구매가는 183만원 더 싸진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2022년형 싼타페 ▲2021 그랜저 ▲2021 쏘나타 ▲2021 투싼 ▲2021 코나 ▲2020 아반떼 등이 있다. 기아의 경우 ▲2022년형 쏘렌토 ▲2022 스포티지 ▲2022 니로 ▲2022 K5 ▲2021 K8 등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 수입차 중에선 렉서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고 있다.
관건은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대기 기간이다. 지난해 9월 기아 SUV 풀옵션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주문한 고객은 "올해 8월에 출고된다는 알람이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올해 10월로 출고 일정이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오래 걸려 차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쏘렌토뿐 아니라 투싼 하이브리드 또한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고,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반도체 수급을 확대해 소비자의 차량 대기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모든 차종의 대기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하이브리드차의 세제 감면 혜택 추가 연장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구매엔 적기"라고 귀띔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