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의 민간 부문이 월가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고용을 이뤄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적인 영향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를 올리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힘을 실었다.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이 80만7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11월 수치는 53만4000건에서 50만5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산업별로는 재화 생산업에서 13만8000건의 고용이 늘었고 서비스 제공업에서 66만9000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고용은 7만4000건, 건설업은 6만2000건 늘었으며 레저·숙박업의 고용도 24만6000건 확대됐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12월 고용시장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축소되고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강해졌다"면서 "서비스 업종이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재화 생산 업종에서 연중 가장 강한 수치를 기록하며 광범위한 일자리 증가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월간 민간 고용 추이.[차트=ADP] 2022.01.05 mj72284@newspim.com |
지난해 4분기 민간 고용은 월평균 62만5000건 증가했으며 2021년 전체 월평균 고용 증가 건수는 5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민간 부문에서는 6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일자리보다 약 400만 개 적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2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40만 건을 기록해 전달 21만 건보다 강화된 고용시장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완전 고용을 강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용 지표가 계속 개선세를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다.
기대를 크게 웃도는 고용지표에도 금융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1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전장보다 4.50포인트(0.09%) 내린 4779.75를 기록했으며 다우 선물은 9.00포인트(0.02%) 내린 3만6666.00을 가리켰다. 나스닥 선물은 73.75포인트(0.45%) 하락한 1만6202.00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하락하던 국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소 낙폭을 줄여 1.6596%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가 0.13% 내린 96.1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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