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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반세기 3500만대 팔린 폭스바겐 골프, 8세대로 돌아왔다

기사등록 : 2022-01-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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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8세대 골프·신형 아테온 출시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 탑재
고급차 지향하는 아테온..승차감 15단계 '변신'
시속 120km 구간서 바람 가르는 소리는 아쉬워

[부산=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폭스바겐의 준중형급 해치백인 '골프'는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수입차 흥행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께 5세대 골프가 선보이면서 골프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해 6~7세대 골프는 디젤 수입차 시장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골프의 저력은 실용성과 합리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대중적인 이유가 크다. 골프 역사만 봐도 1974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최근 국내 출시된 8세대까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35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6일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해 밀양까지 골프를, 밀양에서 해운대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신형 아테온을 시승했다. 골프가 과하지 않은 절제미를 갖췄다면, 아테온은 한껏 멋 부려 고급차 분위기를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골프의 단아한 디자인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에 디지털 요소를 돋보였다. 전자 장비를 확대하면서도 센터페시아 등에 버튼 수를 줄여 깔끔하다. 윈도 스위치 등 폭스바겐 특유의 딸깍딸깍되는 느낌은 여전하다.

벡스코부터 광안대교를 건너 국도와 고속도로 등 2시간여 걸친 시승에서 골프는 준중형급 크기로도 대형차 못지 않은 주행안정감을 줬다. 속도를 낼수록 노면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서스펜션은 흠 잡을 게 없다. 스티어링 휠의 조타력과 복원감도 묵직했다. 불안하지 않으니 속도를 더 내게 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8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2.01.07 peoplekim@newspim.com

골프에 탑재된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3000~4000rpm, 최대토크 36.7kg·m/1600~2750rpm의 힘을 낸다. 행사를 진행한 전문 드라이버들은 수치상의 힘은 높지 않으나 실제 주행 성능을 강조했다. 

도심과 국도에서 날렵한 골프의 모습은 고속도로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시속 100km에서 추월할 때 가속 능력은 2.0 배기량을 의심할 만하게 했다. 디젤 엔진인데도 마치 가솔린 엔진처럼 박력있는 가속감은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SG) 덕이다. 부드러움을 내세우기 위해 흐느적 거리는 변속이 아니라, 전광석화만큼 빠르고 절도 있다.

DSG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의 100% 가까운 동력 전달력과 자동 변속기의 편리함을 모았다. 동력 손실이 거의 없는 덕에 엔진회전수를 높일수록 변속 시 쾌감이 상당하다. 변속이 빠르니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타이어가 고속도로 바닥을 긁어가는 듯한 과격한 주행에도 골프의 평균 연비는 16km/ℓ로,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빼도 평균 연비가 금세 20km/ℓ 수준으로 올라간다. 골프의 복합 공인 연비 17.8km/다. 평균 연비 20km/ℓ 정도라면 하이브리드차 수준의 높은 경제성을 기대할 만하다.  

안전성도 더욱 높아졌다. 골프에는 시속 210km까지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하는 '트래블 어시스트'를 포함한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기본 적용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며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니 핸들을 잡으라는 메시지를 여섯번 띄운 뒤, 스스로 급제동을 살짝 걸어 졸음을 싹 달아나게 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8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2.01.07 peoplekim@newspim.com

다시 부산으로 오는 길. 아테온은 수수한 폭스바겐 보다는 아우디에 가까운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했다. 골프와 같은 엔진인데도 소음과 진동은 적게 느껴졌다. 다만, 시속 100km 이상에서 바람 가르는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은 골프나 아테온 모두 아쉬운 대목이다.

아테온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쇼크업소버의 감쇠력을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DC)를 탑재했다. 스프링의 탄성을 변경할 수 없지만 주행 시 스프링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쇼크업소버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말랑대는 승차감을 더 부드럽게할수도, 때로는 단단한 승차감을 돌덩이처럼 딱딱하게도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시승에서 밀양호부터 양산까지 굽이진 국도와 함께 고저가 심한 고갯길에서 아테온의 주행성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견줄 만 했다. 고속 코너길에서도 전후좌우의 무게를 최대한 중심으로 유지하는 만큼, 스티어링 특성이 갑자기 변하거나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의 운동성능을 운전자 마음대로 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구매 포인트로 보인다. 동급 대부분의 차에 적용된 주행 모드의 노말, 스포츠 등 변경 기능을 DDC에 들이댔다가, 자칫 비싼 수업료를 내야할지도 모른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수백만원 짜리 감쇠력 조절식 쇼크업소버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프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3625만원, 프레스티지 3782만원이다. 이달 프로모션 혜택 적용 시 3300만원대 구매 가능하다. 또 아테온 프레스티지 가격은 5490만원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테온 [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2.01.07 peoplekim@newspim.com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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