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7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는 강화했지만, 주요 저항선을 앞둔 경계감은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1% 내린 95.73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지수의 낙폭은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가장 컸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19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0만 건을 비교적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11월 4.2%에서 12월 3.9%로 낮아졌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31.31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의 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80%에서 90%로 높였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기저에 깔린 요소들은 우리가 원하는 속도가 아닐지라도 양호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지수가 주요 저항선인 96.40을 앞두고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금리 인상에 가까워졌다는 사실 역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외환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첫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절상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정도의 차는 있지만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성장률이 고점을 지났다는 사실을 볼 떄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4% 상승한 1.136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근 물가 상승률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지만, 통화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 인상이 불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7% 상승한 1.35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2% 내린 115.59엔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최저치로 하락한 엔화 가치는 달러화 약세를 반등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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