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증시 A주가 2022년 들어서도 영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새해 초 주가가 오르는 통상적인 '1월 효과'도 올해는 실종된 분위기다. 중국 증시는 새해 첫 개장일인 4일 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상하이 지수와 선전 지수 모두 1.66%, 3.46% 하락세를 나타냈다. 창업판 지수는 일주간 6.8%나 떨어졌다.
2021년 한해 상승 랠리를 기록했던 신에너지와 반도체 제약 업종, 하반기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던 바이주(白酒, 고량주) 종목이 새해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에 2021년 부진했던 부동산과 석유화학 가전 등의 섹터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해가 바뀐 뒤 대체로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1월 효과'를 보여왔다. 제일재경은 하이퉁(海通) 증권을 인용해 A주는 지난 20년 동안 여덟번 만 하락했고 12차례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새해 첫장인 4일 부터 상하이와 선전, 창업판 지수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효과 실종은 2021년 4분기와 2022년 초 경제 하강압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 기관들은 2월 설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 3월 정책 양회 등의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며 주가 전망을 대체로 낙관적으로 점치고 있다. 중진(中金)공사는 지방 경제가 일부 회복되고 경제 지표도 호전되는 기미가 보인다며 주가 앞날을 밝게 점쳤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2022년 1월 한달 A주 시장에는 리스크 보다 기회가 많다고 전망했다. 안정 위주의 경제 운영과 유동성, 각종 정책 등 3대 시장 지지 요소와 저점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1.10 chk@newspim.com |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새해 초 영덕시대(宁德时代, 닝더스다이)를 비롯한 신에너지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지만 2022년 한해에도 신에너지 태양광 섹터에는 계속해서 투자 자본이 몰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부진했던 은행과 부동산, 홍콩 증시 저평가 종목에서 주가 수익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와 면세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맥을 추지 못했던 업종도 투자 기회로 주목할 만 하다는 조언이다.
새해들어 완커(萬科, 만과)A, 산이중공업(三一重工) 중궈핑안(中國平安, 중국평안) 등 2021년 주가가 부진했던 부동산 업종과 은행 섹터의 주가가 강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리전기(格力電器,격리전기) 메이퇀(美的) 그룹 주가도 상승했다.
화시(華西)증권은 부동산 섹터는 주식 가치가 여전히 저점에 위치해있다며 이분야 실적은 확정성이 강하고 주식 배당률이 높아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2022년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이 지속되겠지만 안정 성장이라는 정책 목표하에 통화 정책이 대체로 완화 기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중앙 정부가 분양 주택의 안정적인 인도를 강조하고 있어 부동산 판매도 대체로 평온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초 중국증시에서는 중기 건설 분야의 중앙 국유 기업중 중국철건(中國鐵建) 중국중철(中國中鐵) 중국전건(中國電建) 등이 주가 호조를 나타냈다.
2021년 A주 시장의 히어로로 주목을 받은 친환경 리튬 이온 전지 분야는 2022년 새해 초 큰 폭 조정을 면치 못했다. 리튬 전지 업종 대표 기업 영덕시대는 새해 들어 한주 거래일 만에 주가가 10%나 떨어졌다. 친환경 테마주 시짱광업(西藏礦業) 옌후고빈(鹽湖股份) 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국 A주 증시에서 스마트 투자자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2021년 말 이후 계속해서 리튬 이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외국 기관들의 리튬 전지 테마주 매입은 새해 들어서도 첫 2거래일 동안 계속 이어졌다.
중신(中信)증권은 2022년 세계 리튬 전지 시장에선 수급난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이 제품 가격 상승보다는 실적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리튬 전지 섹터는 2022년에도 여전히 투자 전망이 밝다고 점쳤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