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는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초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분 투자 금액은 3000만달러(약 350억원) 규모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좌측)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CEO(우측)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2022.01.11 sungsoo@newspim.com |
소형원자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게임체인저란 시장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사건, 서비스, 제품 등을 뜻한다.
대형 원전 대비 뛰어난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MMR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는 지난 2012년 3월 고온가스로 기술 개발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설계 및 기본설계를 수행해 왔다. 2019년 2월에는 캐나다 원자력규제기관의 사전 인허가를 통과했다.
올해는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MMR 원자로 설계에는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으며,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가 발생해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안전성이 강화된 원자로다.
MMR은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전력은 물론 고온의 공정열 공급과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의 대량생산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초소형 원자로 분야에서 USNC-MMR 글로벌 EPC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소형모듈원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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